누구 내 도토리 본 사람~

#다람쥐는 도토리를 좋아해

다람쥐가 도토리를 좋아하는 것은

모두가 아는 공공연한 사실이지요 ㅎㅎ

숲 근처 공원이나 등산을 가다보면 도토리를

물고가는 다람쥐를 보신분도 있으실텐데요.

그 귀여운 다람쥐에게는 귀엽지 못한 결점이 있다고해요.

생명에 위협이 될만큼 아주 커다란 결점이라는데

그게 무엇인지 제가 지금 알려드릴게요!

 

#먹보 다람쥐의 비밀

다람쥐는 먹이에 대한 집착이 심한 편인데요.

생김새는 한없이 귀여운 다람쥐이지만

다른 다람쥐가 본인의 먹이에 침범하면

물고 뜯고 싸우며 쫓아내기도 하는 다람쥐입니다.

친화력좋은 다람쥐는 지나가는 등산객에게

먹이를 받고 도망가기도 하고 심지어

다른 다람쥐가 모아둔 도토리를 훔쳐가기도 하는 등

먹이에 대한 사랑이 엄청납니다.

 

그 사랑은 겨울이 다가오면 더 커지는데요.

겨울이 가까워지면 다람쥐들은 도토리 수집에

더욱 박차를 가합니다. 다람쥐는 몸이 길어 체온손실이 크기에

겨울잠에 들었다가도 중간에 깨어 모아둔 도토리를 

먹어야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겨울내내 먹을만큼

많은 도토리를 모아둬야 합니다.

그래서 먹이를 곳곳에 많이씩 모아두는 습관이 있습니다.

 

산에 사는 모든 다람쥐가 이렇게 생활한다고 생각하면

과연 도토리가 남아날까?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반대로 이렇게 다람쥐가 도토리에 집착해

여러 곳에 많이씩 잘 모아두기에 참나무 숲이

유지 될 수 있다는 사실, 믿을 수 있으신가요?

 

귀여운 다람쥐의 귀엽지 못한 비밀은 바로..

 

대부분 땅에 묻어둔 도토리의 위치를 까먹는다는 겁니다.

묻어두고 찾지 못하기에 그 도토리에서 싹이 나고

무럭무럭 참나무로 자라 하나의 숲이 형성되는 것이죠.

다람쥐가 묻어둔 도토리의 양은 수천개인데

그 중 찾아서 먹는 양은 몇 백개밖에 안된다고 하니

정말 안타까우면서 귀여운 사실 아닌가요 ㅜㅜ

 

그럼 다람쥐는 대체 왜 위치를 기억하지 못하는 걸까요?

그 이유는 바로 다람쥐가 도토리를 묻어둔 위치를

주변 자연환경으로 기억하기 때문인데요.

도토리를 묻고 하늘을 보며 구름위치로 기억한다는데

그 구름이 1시간이 지나면 완전 딴 곳에 가있는 것이지요.

 

다람쥐는 기억력이 좋기로 유명하지만 

기억을 할 것을 잘못 골랐기 때문에 먹이를 찾지 못하는

말 그대로 웃픈 상황이 벌어진다고 합니다.

 

다람쥐의 기억력이 얼마나 좋은지는 2017년

Animal Congnition에 게재된 연구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다람쥐를 대상으로 레버를 조작해

해치를 열면 헤이즐넛이 나오는 실험을 진행했는데요.

여기서 다람쥐는 이 사실을 2년이 지난 다음에도 

기억했다고 해 놀라움을 줬다고 합니다.

 

또 다람쥐는 자신의 먹이로 영양 성분이 많은 

견과류를 선택하기도 하고 다른 다람쥐가

자신을 지켜보면 도토리를 묻는 척 하고,

먹이를 묻고 나뭇잎으로 덮기도 한다고 하니

정말 똑똑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똑똑한 다람쥐의 바보같은 실수!

똑똑하기에 더욱 안타까운 오늘의 이야기였습니다ㅎㅎ